연준, 경기과열 신호만으로 긴축 안 해...과열이 상당기간 유지돼야 긴축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조기 금리인상 등 긴축에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시장의 중론은 이런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다.

긴축의 의미는 정책당국이 경기가 과열됐다고 판단, 의도적으로 할인율을 경기 반등의 속도보다 높아는 것이다.

즉 긴축의 선행조건은 정책당국의 '경기 과열' 판단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이런 기존 통화정책 프레임에서 시장은 경기 과열 신호가 확인되면 통화정책 변화를 예상,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게 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연준은 통화정책 프레임 변화를 통해, '고압경제'(수요가 공급을 항상 앞서는 호황상태) 유도를 시사했다.

이는 경기 과열의 신호만으로 긴축에 나서지 않고, 경기 과열이 상당기간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긴축을 하겠다는 것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시장의 연준 정책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금리상승)이 경기 과열 시도를 방해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기인한다"면서 "연준이 정책 전환을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선언, 경기 과열이 나타나기 전 긴축 우려로 인한 과도한 시장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프레임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하면, 조기 긴축은 연준의 새로운 정책 프레임에 위배된다는 것.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명목금리 상승은 속도 조절을 전망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추가 확대로 실질금리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8~11월 이자율 시장 움직임(명목금리 상승-기대 인플레 확대-실질금리 하향 안정화)이 반복될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채 금리 박스권 등락이 전망되며, 명목금리 추가 레벨 업은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환종 NH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미 상.하 양원 석권 이후 과도했던 인플레 기대가 지난주 안정되고,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금리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와 조기 긴축 이슈는 제롬 파월 의장에 의해 다소 이른 것으로 일단락 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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