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8일 "국민 통합 위해 신속한 사면이 필요"
김기현 "사면이 가벼운 가십거리로 전락한 것 유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일축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재차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오래 전부터 사면을 공개 주장해 온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국민 통합을 위해 신속한 사면이 필요하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1월 1일 여당 대표가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해서 촉발된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사면은 문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년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소통 의지 뿐 아니라 통합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라면서 “그런데도 전직 대통령 사면은 ‘국민들 공감대’에 미뤘다”고 지적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그는 “사면의 권한과 책임은 국민이나 야당, 구속 중인 전직 대통령에게 미룰 일이 아니다. 국민통합의 최고책임자, 바로 대통령의 결단 사안”이라며 “대통령 직함의 통자는 통솔보다 통합의 통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옛 친박·친이계 의원은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친박계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혹한 정치 보복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지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악순환을 끊지 못한다면, '내일의 문재인'은 '오늘의 박근혜'처럼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친이계 김기현 의원은 "여당 대표가 새해 꼭두새벽에 스스로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외치더니, 불과 18일 만에 대통령은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며 "전직 대통령 사면이 이렇게 가벼운 가십거리로 전락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문 대통령이 사면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국민 공감대'에 대해 "진영논리에 따라 문빠와 지지층의 눈치를 본 것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