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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사진=삼양홀딩스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양그룹은 김상하 명예회장이 향년 95세로 타계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인은 창업주 수당 김연수 선생의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양사에 입사한 뒤 제당·화섬사업 진출을 위해 기술 도입을 추진했으며, 울산 제당공장 및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또한 삼양사 사장과 회장으로 있으면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및 전분·전분당사업에 진출하는 등 식품·화학소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1996년 그룹 회장 취임 전후로도 패키징·의약바이오사업에 진출하면서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했다.
2010년엔 양영재단·수당재단·하서학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인재육성과 학문발전을 모색했으며, 투병 전까지 매일 종로구 연지동 소재 본사로 출근해 재단 활동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대한상공회의소장 △대한농구협회장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환경보전협회장 등 100여개 단체를 이끈 바 있으며, 이 중 대한상의에서는 12년간 재임하는 등 최장수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농구협회장도 12년간 맡았으며, 동탑산업훈장·국민훈장 무궁화장·자랑스런 전북인상 등을 받았다.
특히 1990년대 국내 화섬업계가 경쟁적으로 신·증설을 단행할 때 사업 확대 중단을 선언한 것이 외환위기를 계기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1998년 기업환경의 일시적 악화를 이유로 인원감축을 백지화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은 22일 08시20분"라면서도 "고인의 유지를 따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문·조화·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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