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가 개막했다. 증시에서는 그의 경제 정책을 일컫는 ‘바이드노믹스’를 올 한 해 중요 키워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쉼없이 달려온 바이드노믹스 관련 수혜주가 추가 랠리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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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바이든 페이스북 |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취임함에 따라 증시에서는 친환경 산업·인프라·디지털· 차세대 기술 등의 업종의 상승세가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바이드노믹스는 대규모 경기 부양, 보호무역 완화, 동맹주의 부활, 친환경 기조가 특징이다.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투자 여력 개선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노믹스’와 정반대다.
이미 국내에서도 바이드노믹스 수혜 업종의 주가는 바이든의 당선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 왔다. 지난해 11월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대통령이 2조 달러(약 2205조원)를 투자해 오는 2035년까지 전력부문 탄소배출 제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최근 한달사이(12월18일~1월20일) 급등했다. 친환경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전기차 관련 2차전지(배터리) 종목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이 기간 45% 올랐다.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30%)와 LG화학(22%) 등도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2%)를 추월했다.
태양광 관련 업종으로 분류되는 OCI도 같은 기간 36%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23%, 현대에너지솔루션과 KCC도 각각 7%, 6% 올랐다.
수소 관련주로 묶이는 뉴인텍은 73%나 치솟았다. 뉴인텍은 수소차와 전기차의 커패시터(축전기)를 공급하는 업체다. 최근 미국 수소 에너지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면서 글로벌 수소 진출 계획을 밝힌 SK 역시 37% 올랐다.
이 밖에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베어링(17%), 효성중공업(8%), 케이피에프(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상승 추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를 달성하면서 바이든 시대 향후 정책 추진에 있어 큰 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주목된다”면서 “취임 이후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등 친환경 정책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친환경 시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친환경 관련주 말고 바이든 시대 수혜주로 꼽히는 분야는 또 있다. 인프라, 디지털, 차세대 기술 등이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여러 투자 정책 가운데 가장 큰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는 산업 분야는 인프라와 환경”이라면서 “중산층 재건을 위한 도로·교통·철도·공항·해운 등 인프라 투자(1조3000억달러)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2조달러) 공약은 올 하반기 전후로 구체화되면서 다시금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메이드 인 올 오브 아메리카(Made in All of America)’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제조업과 디지털·차세대 기술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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