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차례 관련 재료 가격이 올라,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지난해 설보다 비용이 10% 이상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는 21일 기준으로 서울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와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3만 375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1.0%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21개 품목 가격이 상승했고 7개 품목은 내렸다.

   
▲ 각종 제수음식·과일 제품들로 구성한 차례상 [사진=동원그룹 제공]


과일류 중 사과가 상(上)품 5개 기준으로 22.3%, 배는 12.5%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수용과 선물용 수요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낙과와 화상병 피해로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대과(大果)를 중심으로 추가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견과류 중에서는 밤과 대추 가격이 올랐는데, 밤 1kg 구매 비용은 평균 8070원으로 지난해 설 때 7880원보다 2.4% 올랐고, 대추(400g) 가격은 12.1% 상승했다. 

반면 곶감(상품 10개) 가격은 6.5% 내렸다.

나물류도 최근 한파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파(1단)는 지난해보다 100%나 가격이 급등했고, 시금치와 도라지 역시 각각 32.0%, 8.6%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무는 35.7% 하락했다.

육류는 쇠고기(국거리 양지 400g)와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 1kg) 가격이 작년 설보다 각각 25.7%, 17.6% 상승했다.

물가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작황 부진과 기상 악화, 가축 전염병 등으로 차례 용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설 차례비용 부담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협회는 다만 정부가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 공급을 평소보다 1.4배 확대 공급할 방침인 만큼 향후 수급 여건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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