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특단의 부동산 공급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집값 상승세는 전국에서 지속됐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오히려 공공 정비사업 중심의 공급 계획이 많아질수록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적 집값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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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0.25%) 보다 0.04%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이 0.31% 올라 한국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0.09%, 인천 0.40%, 경기 0.42% 등 모두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0.1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강남구(0.11%), 강동구(0.11%), 서초구(0.10%) 등은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양천구(0.10%), 강서구(0.08%) 등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북에서는 전농·답십리동 역세권 신축 위주로 동대문구가 0.15% 올랐으며, 노원구도 상계동 정비사업 진척 등으로 0.10% 상승했다.
경기권 상승폭은 0.42%를 기록해 지난주 0.3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GTX-C, 7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 영향이 있는 옥정·덕정·고암동 위주로 양주시가 1.27% 올랐다. 고양시(0.95%)도 교통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의왕시(0.97%)는 인근 지역 대비 가격 수준이 낮은 내손·포일동 및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삼·오전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 상승폭은 0.40%를 기록했다. 연수구(0.95%)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도동 대단지와 연수동 구축 단지 위주, 서구(0.40%)는 상대적 가격이 낮은 당하·검암동 중소형 위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대책 마련·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신축 및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에서는 중저가 아파트 매입이 늘어나는 ‘키 맞추기’ 현상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시는 공공재개발 후보지 8곳을 선정했으며, 공공재건축과 관련해 7개 단지를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도 진행했다.
다만 공급대책에 따른 물량이 실제로 시장에 풀리기 전까지는 집값 안정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오히려 개발 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단지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급대책이 발표되더라도 그 물량이 실제로 공급되는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당장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을 대폭 늘리는 것은 시장이 원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당장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공공재개발, 공공재건축 등 개발 계획이 많아지면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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