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5조, 산은 4.5조 뉴딜투자 편성, 산은‧기은 뉴딜펀드 조성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경제 대전환을 노린다고 천명한 가운데, 수출입은행(수은), 산업은행(산은), 기업은행(기은) 등 3대 국책은행이 새해를 맞아 뉴딜 관련 예산을 속속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디지털뉴딜, 그린뉴딜을 축으로 사회안전망 투자를 함께 추진하는 모양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은‧산은‧기은 등 3대 국책은행이 올해 뉴딜 지원사업에 편성한 예산은 총 9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왼쪽부터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사진=각사 제공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한 수은은 7대 K-뉴딜 중점산업을 선정하고 글로벌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린뉴딜 사업으로 △수소에너지 △풍력·태양광 △2차전지·ESS △미래모빌리티 등 4가지를, 디지털뉴딜로 △5G·차세대반도체 △제약·헬스케어 △디지털·콘텐츠 등 3가지를 각각 중점산업으로 선정했다.

수은은 이들 사업에 향후 10년간 80조원을 투입한다. 올해 예산은 5조원으로, 그린뉴딜 사업에 3조8000억원을 편성한다. 미국 바이든 신정부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데다,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친환경사업 여신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수은의 금년 3대 핵심 과제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한 능동적 대처와 K-뉴딜 글로벌화 등 정부 정책의 적극적 지원을 목적으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오는 2025년까지 2차전지와 5G 등 수출 주력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0조원을 투입하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 사업에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은은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디지털‧그린경제의 필수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5개년 뉴딜사업을 편성하고, 총 25조원을 투입한다. 올해 예산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언택트·바이오 등 혁신분야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한편, 스마트 제조를 위해 스마트공장 시설을 새롭게 도입하는 기업에게 우대 금융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산은은 정책형 뉴딜펀드로 올해 최대 4조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투자가이드에 따라, 40개 분야 200개 품목 관련 중소·벤처기업, 중견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다. 

미래차, 친환경·녹색산업 등 6대 뉴딜 핵심산업에 중점 투자하고, 데이터센터, 풍력발전 등 뉴딜 인프라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원한다. 

기은은 뉴딜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IBK 뉴딜펀드’를 조성하고, 매년 2000억원씩 5년간 총 1조원을 출자한다. 

기은은 이 펀드로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비대면 산업 육성 △SOC(사회 간접 자본) 디지털화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 기은이 세운 뉴딜 5대 핵심과제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기은 관계자는 “혁신적인 뉴딜기업 발굴‧육성을 지원해 한국판 뉴딜 성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혁신 성장 기업 지원으로 모험자본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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