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고 유동성 높아 은행→증권사 '머니무브' 가속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금융고객들의 자산관리 주 거래처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각 증권사들의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각자의 강점에 맞게 초고액자산가들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확립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 중심축이 은행 중심에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포커스가 변경되는 모습이다. 너무 오랫동안 지속된 초저금리 상태에 주식투자 열풍이 가세되면서 연출된 풍경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작년부터 30억원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만을 위해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 부문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투는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초고액 자산가 대상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해온 크레디트스위스와의 업무협약을 지난 20일 체결하기도 했다. 초고액자산가들만을 위한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투자상품 공급을 위해서다. 강남파이낸스센터 GWM센터는 이들 고객을 위한 전용지점으로 운영된다.

KB증권 역시 작년 4월부터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 서비스를 이번 달 들어 개편했다. 고액자산가 고객군이 두터워진 만큼 멤버십 고객 대상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개편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멤버십 고객들만을 위한 전용 체크카드도 출시하며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이미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전담점포인 SNI지점을 오픈한 삼성증권은 이미 ‘100억원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들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모션에 나섰다.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각 가문별 전담팀을 통해 공동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현재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 고객 15만 5000명을 확보한 상태다.

NH투자증권 역시 초고액자산가 전담 채널인 ‘프리미어 블루센터’ 조직을 개편하며 고객대응의 폭을 넓혔다. 프리미어블루 본부 내 PB서비스기획부를 신설해 고액자산가 고객 대상의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것이 NH투자증권 측의 복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흥행’과 지속적인 고객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라면서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증권사별로 경쟁이 붙으면서 고객들 입장에선 더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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