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갈등, 국민의힘 컨벤션 효과 악영향?
2021-01-25 12:02:38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국민의힘, 경선 시간표 확정...컨벤션 효과 기대
김종인·안철수 갈등 지속될 경우 '블랙홀' 우려
"경선룰 협상 길어지면 국민 피로도 높아질수도"
김종인·안철수 갈등 지속될 경우 '블랙홀' 우려
"경선룰 협상 길어지면 국민 피로도 높아질수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이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최종 경선 시간표를 확정한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선의 컨벤션 효과가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6일 예비경선 후보자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궐선거 레이스를 시작한다. 2월5일 본경선 참가자 4명이 확정되면, 토론회를 거친 뒤 3월4일 당의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김웅·윤희숙 등 초선 의원들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기존에 거론되던 인물들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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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의 컨벤션 효과를 통해 자체 후보가 안 대표를 이길 수 있으리라는 예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내 관계자는 “경선 과정을 통해 이목이 집중되면 우리 당 후보에 대한 관심도 역시 상승할 것”이라면서 “출마 선언이 최대 이벤트였던 안 대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에서 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야권 단일화를 두고 김 위원장과 안 대표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컨벤션 효과를 잠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안 대표와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여당과 경쟁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부터 야권 연대를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은 ‘입당’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안 대표가 후보 등록기간을 앞두고 최종 경선 플랫폼 개방을 제시했을 때에도 김 위원장은 단칼에 거절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두 사람 모두에게 중요하다. ‘선거의 달인’으로 통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지난 총선 참패의 치욕을 씻고 집권여당에 설욕할 수 있는 승부수다. 동시에 차기 대권 승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킹메이커’로서 입지도 다질 수 있다.
안 대표는 대권을 접고 출마하는 만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사실상 정치생명을 건 한판 승부인 것이다. 본선이 아닌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한다면 그의 정치 경력은 여기서 마감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가 벼랑 끝에 선 상황에서 선거의 핵심인 단일화를 두고 양측의 갈등은 더 심화될 수도 있다”면서 "갈등이 지속되면 여론의 포커스가 경선이 아닌 두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어 “두 사람의 신경전 속에 경선룰 협상마저 길어진다면 국민 피로도가 높아져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