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 가격이 치솟자, ‘카스테라’ 등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품목 생산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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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경기도 대형마트 매대에 30구 짜리 계란이 모두 팔려 나가고 텅 비어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
25일 SPC그룹이 운영하는 제과·제빵 전문점 파리바게뜨는 계란 가격 상승이 원자재 값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PC 관계자는 “농장에서 계란을 유통 받고 있는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6~2017년 AI로 인한 계란 파동 당시 파리바게뜨는 카스테라와 머핀, 롤케익 등 계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19개 품목을 당분간 생산 중단했다.
당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2016년 12월 30일부터 카스테라에 대해 하루에 매장당 1개, 프리미엄 카스테라의 경우 5개로 구매를 제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계란 한 판(특란 30개) 소매가는 6610원으로 전년 동기 5269원 보다는 25.5%, 평년 5414원 보다는 22% 상승했다.
정부와 유통업계는 물가안정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AI가 지속되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과거 계란 파동 때만큼 가격이 올랐다. 25일 경기도 지역 한 대형마트에서는 30구짜리 1판에 8000원대 판매 중이다.
온라인몰에서도 계란이 품절이다. 11번가도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대한민국 농할 갑시다’ 행사에 동참해 오는 2월 말까지 기획전을 연다. 야채와 축산 등 품목이 수십 가지로 다양한 가운데 계란은 현저히 판매 상품 수가 적다. 그 중에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계란 일부 상품은 품절이다. 30구짜리 1만6300원 상품이 판매 중인데, 할인 쿠폰을 적용해도 거의 1판 1만원에 육박한다.
롯데마트도 할인 행사 중인 계란은 모두 동이 났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전 점에서 ‘대한민국 농할 갑시다’ 행사 중이다. 이날 방문한 롯데마트 광교점은 계란의 경우, 아직 행사 기간이 이틀이나 남았는데도 1인당 3판 한정으로 판매 중인 행사 제품이 전부 팔려 나가 매대가 텅텅 비어 있었다.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지난 15일부터 계란 한 판(30구)을 1인당 1개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공급이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30개짜리 한판은 완판되는 매장이 있지만 15개짜리 계란은 물량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선란 등 달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오는 6월 말까지 5만톤(t) 한도 내에서 면제하고,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미국산 계란 60톤을 수입해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공매 입찰로 판매한다. 달걀 등 관세를 면제한 건 2017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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