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여야 의원들이 25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공천 헌금'을 요구한 측근들의 행위를 묵인'과 고시생 폭행, 재산 누락, 명경 연매출 상승 등 각종 의혹을 두고 하루종일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소연 변호사가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예비후보일 때 박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 헌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사건에 대해서 적극 부인했다.
이어 "대전 고검 결정문에는 제가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설시돼 있다"며 "지방 의원들의 자치활동이나 지방 활동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 제 불찰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전 대전시의원 김소연 변호사는 박 후보자의 최측근들이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박 후보자가 이를 모른척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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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사법고시생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제 덩치가 크지 않은데, 저보다 훨씬 큰 덩치의 청년 대여섯 명이 밤 10시에 나타났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제가 없는 대전 아파트에 밤에 초인종을 누르고,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분들이 나타나 아내가 어마어마하게 놀랐다. 또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의 등굣길에도 피켓팅을 하면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이미 로스쿨이 도입돼 전국적으로 시행된 상황이라 원점으로 회귀하는 건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사법시험 존치를 바라는 많은 분의 애타는 목소리를 알고 있다. 임시로라도 뭔가 구제조치가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며 사법시험 존치와 관련해 구제 조치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산신고 누락에 대해서는 "어찌 됐든 공시지가 2000만원 상당인데 결과적으로 그 부분을 신고하지 못했다"며 "이유 불문하고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박 후보자가 1000만원을 출자해 공동으로 설립한 법무법인 '명경'이 6년 새 300배 이상 증가했다는 의혹과 동생의 사무장 재직관련해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내가 뭐라 하기 전에 동생이 먼저 결정할 듯 하다. 내 아우가 성품이 나보다 강직하다. 대전에 가서 법원, 검찰청 앞에 내 동생 이름을 대고 내 동생이 평균 이상의 월급 받는지 물어봐라"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는 "법무부 장관으로 부임되면 공익 제보 여부, 수사자료 유출, 출국 배후세력 등을 포함해 그 부분까지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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