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국은행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GDP(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에 대한 분석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GDP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됐다”며 “4분기 GDP는 국내외 주요기관 전망치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어 전기대비 1.1% 성장했고, 작년 연간으로는 -1.0%를 기록했다”고 썼다.
이어 “코로나 사태 지속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성장을 나타냈다”면서 “작년 연간으로도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데 비하면 우리는 그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 즉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정부도 재정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59년 만에 1년 4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등 310조원 규모의 과감한 지원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이 0.7%를 기록한 결과 연간 -1.0% 역성장했다고 최종 확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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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당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19.7.16./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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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별다른 메시지를 추가하지 않고 홍 부총리의 글을 공유한 것을 두고 홍 부총리를 우회적으로 다독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재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전날인 25일 손실보상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홍 부총리가 고립무원에 빠졌다는 분석이 잇따랐지만 이날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힘을 실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SNS 공유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 속보치 발표는 국내외 주요기관의 전망치 및 시장의 기대치를 예상보다 뛰어넘는 수치이며,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최상위권의 성장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온 국민이 일상의 희생을 감내해 가면서 올린 값진 성과”라면서 “정부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약속한 대로 올해를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대변인은 “1인당 GDP 기준으로 주요 7개국(G7)국가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다른 나라와의 비교없이 ‘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와 같은 디지털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일부 보도를 비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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