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팩토리스토어’가 국내 패션업계 상생 도우미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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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매장 내부 전경. 팩토리스토어에 단독으로 매각을 결정한 캐시미어 니트 디자이너 브랜드 ‘리플레인’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
지난해 국내 패션업계는 코로나19 등 대외 영업환경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이런 패션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규모 재고 매입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대부분 영세 디자이너 브랜드로 지난해 매입 규모는 총 4억원 가량이다. 전년도에 비해 2배 가까운 규모다. 이 달까지 총 10억원에 가까운 물량을 사들였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2017년 국내 처음 선보인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이월 상품들을 판매한다. 각 브랜드 별로 임대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백화점과 달리,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서는 백화점 직원들이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재고 관리를 하며, 가격과 할인율을 정한다.
팩토리스토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패션 재고 매입에 힘쓸 예정이다. 소규모 업체 입장에서는 내부 경영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판로까지 확대할 수 있어서 이득이고, 팩토리스토어 역시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패션업체 가운데 ‘수미수미’는 국내 유명 패션업체 니트 수석 디자이너였던 정수미 대표가 만든 여성 커리어 캐주얼 브랜드다. 매출 부진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중 팩토리스토어와 손잡고 2년차 이상 재고를 전체 매각해 숨통을 틔웠다.
2013년 시작된 ‘리플레인’은 캐시미어 니트 디자이너 브랜드다. 신세계 등 기타 백화점 입점은 물론 다수 유명 온라인몰에서도 입소문이 났지만, 이월 재고 소진에 부담을 느끼고 팩토리스토어에 단독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네스티킥’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온라인 플랫폼과 편집매장 중심으로 판매를 해왔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 전체 매각을 진행해 자금 확보를 했다. 올해는 내부 브랜드로 범위를 확장해 추가 매각을 계획 중이다.
현재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의 직매입 상품, 신세계가 만든 편집매장 ‘분더샵’ 제품과 각종 국내외 유명 업체 등 총 100여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들을 30~8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신 정보에 민감한 젊은 세대 중심으로 럭셔리 브랜드를 싸게 ‘득템’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스마트 소비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언택트’ 소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제품을 리더기에 찍고 스스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리더기를 곳곳에 설치해, 직원 밀착 응대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배려했다.
고양, 센텀시티, 파주, 강남, 대전, 영등포, 시흥, 기장, 안성점 등 전국 총 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팩토리스토어는 내달 여주에 10번째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도 공식스토어를 선보였다.
김정환 신세계백화점 뉴리테일 담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국내 패션업계를 위해 대규모 재고 물량 매입을 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신세계가 다양한 상생에 앞서온 만큼 업계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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