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상장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장 중 15만원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지수 편입으로 인한 자금유입 기대감이 매수세를 불렀다.
29일 장에서 제일모직은 전거래일 대비 9.96% 급등한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15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상장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공모가 5만3000원에 주가를 매입한 투자자 15만5000원에 팔았다면 20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제일모직의 주가 상승 원인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편입 기대감이다. FTSE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제일모직을 지수에 편입한다. FTSE의 경쟁사인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도 2015년 1월5일 장 마감 뒤 제일모직을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다. 이들 지수는 글로벌 펀드 투자의 기준이 되는 지수들이다. MSCI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규모는 3조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지수 편입이 무조건 주가의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삼성SDS의 경우 FTSE와 MSCI지수에 편입된 지난달 26일부터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제일모직의 경우 시가총액이 삼성SDS에 비해 2조~3조원 정도 작기 때문에 지수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효과가 더 낮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재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FTSE와 MSCI지수 편입으로 인한 자금유입은 1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MSCI는 유동비율가중시총 방식으로 자금유입을 결정하기 때문에 삼성SDS에 비해 시총과 유동비율이 낮은 제일모직의 자금유입은 삼성SDS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MSCI 편입일 직전인 내년 1월 5일까지는 제일모직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