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일면서 사상 최초로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넘기는 등 신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 계열 1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로 최근 오히려 커졌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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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비중이 최근으로 올수록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는 특히 삼성 계열사들의 주식이 다수 상장된 코스피 시장 내에서 두드러진다.
금융투자협회는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 계열사 15곳의 시가총액 총합이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36.1%를 차지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작년 12월 기준). 이는 전년 동기(34.1%) 대비 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년 전인 2018년 12월(29.8%)과 비교했을 때는 6.3%포인트나 커진 수준이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가 유독 돋보인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더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2018년 12월까지만 해도 20%를 하회했다(보통주 17.8%, 우선주 2.0%). 그러나 2019년 말 24.61%로 급상승했고 작년 말에는 26.1%까지 비중이 커졌다. 시총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3곳만 더 있으면 그 4개사만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규모를 압도하는 셈이다.
다른 계열사 14곳의 시총을 더하면 비중은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비중이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코스피 전체 대비 비중은 2.8%였다. 삼성SDI도 보통주와 우선주를 더하면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삼성물산(1.2%), 삼성생명(0.8%), 삼성SDS(0.7%), 삼성전기(0.6%), 삼성화재(0.5%) 등의 순서가 이어진다. 이들의 비중은 1% 안팎이지만 전체를 더하면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 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통계마저도 작년 12월 기준이라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보통주와 우선주의 시가총액 합계가 609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600조원을 돌파했다. 그 이후 주가는 다소 하락했지만 삼성 계열사들의 시총 비중이 작년 말보다는 커졌을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코스피 시장 내에서의 이와 같은 비중 확대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고 있는 투자 붐에 기인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주식매입은 일종의 ‘트렌드’처럼 유행하는 추세”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련 계열사들의 향후 실적전망이 양호한 만큼 당분간 비중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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