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업계가 올해 하반기 최고금리 인하 적용을 앞두고 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 이후 초과 금리를 소급 적용할 가능성도 있어 선제적으로 고금리 차주들의 비중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그래프=미디어펜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롯데·우리·하나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에서도 최하 등급인 9~10등급 차주의 신규 대출이 막힌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롯데·우리·하나카드 등 4곳은 이미 지난해 11월 9~10등급 대상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았으며, 12월부턴 KB국민카드 역시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20% 이상의 금리대를 적용 받는 회원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에서 20% 이상의 금리대를 적용 받는 회원은 평균 12.4%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만이 각각 25.0%, 20.84%를 기록했으며, 타 카드사들은 8% 미만의 수치를 보였다.

반면, 20% 이상의 금리대를 적용 받는 회원이 전혀 없는 우리카드의 경우 10%대 미만의 금리대를 적용 받는 고신용 차주는 34.6%에 달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고금리 대출 문턱을 높이는 배경엔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인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연 24%에서 20%로 4%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의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24.0%인 법정 최고금리를 연 20.0%로 내리는 내용의 이자제한법 개정안이 오는 8월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고금리 대출 차주의 비중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 적용시 소급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선제적으로 고금리 대출 차주의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 방안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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