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에서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제판분리' 바람이 불고 있지만 번번이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있다. 노조는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며 파업 예고까지 불사하고 있다. 

   
▲ 사진=한화생명 제공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과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노사 태스크포스 운영 시한인 지난 26일까지 회사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한화생명은 영업조직을 분리해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GA형 자회사 설립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근로 조건도 악화할 것으로 우려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4일에 경고파업을 진행했다. 또 이달 5일부터 자회사 전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주간 협상에 돌입, 파업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이는 사측의 결정에 강경대응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노조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3월을 목표로 전속설계사 3300여 명을 판매자회사로 이동하는 제판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 역시 사측의 제판분리 전략에 반대하며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 등을 주장하고 있다. 

두 회사는 임직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급여와 복리후생 수준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며 인위적 구조조정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은 "노조와의 소통을 위해 대화채널을 유지할 것"이라며 "만약 노조가 단체행동에 돌입한다고 해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설계사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사와 현장에 헬프 데스크와 업무지원 데스크를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보험업계에선 이같은 사측과 노조의 갈등으로 보험사들의 제판분리 사업 진척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생명와 미래에셋생명 외의 다양한 보험사에서도 GA형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제판분리를 시도하고 있다"며 "다만 노조들의 반발이 거세 보험사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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