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으로 18만 고려인 품어준 나라"…"천년 교류의 역사"
신북방정책 대상국과 추진 최초 무역협정 협상 개시 선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의 2021년 새해 첫 정상회담이다.

우선 양 정상은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계기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적 관계’로 격상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두 차례 정상통화 등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방역경험 공유를 통해 협력한 점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중심에서 동서문명과 교류했고, 포용의 힘으로 18만 고려인을 품어준 고마운 나라”라며 “오늘 정상회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의 상생 협력과 공동 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을 유라시아 대륙의 안보 증진과 다각적 교류협력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양국간의 외교, 무역, 문화 교류의 역사가 천년도 넘는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우리 모두의 넓은 지역에서의 포괄적인 협력 강화 등 대통령님이 진행하시는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정책을 전반적으로 지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 정상이 협상 개시를 선언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은 한국이 신북방정책 대상국과 추진하는 최초의 상품무역협정이다. 2019년 4월 양 정상의 회담을 계기로 FTA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한 이후 지난해 공동연구를 완료, 국내 절차를 마무리 한 뒤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협상 개시를 선언한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화상 정상회담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1.1.28./사진=청와대

아울러 양측은 이번에 2021-2023 EDCF 기본약정을 체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우즈벡의 공공인프라 개발수요에 부응해 EDCF 차관 한도액을 종전 대비 두배 증가했다. 양국 정부는 증액된 지원한도를 활용해 향후 보건‧의료, 에너지‧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사업을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우리기업의 관련 분야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양측은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와대는 이 양해각서를 토대로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미터기,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농기계 등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하는 양국간 산업혁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양측은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사업 주요계약조건, 타슈겐트 종합병원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 화학 R&D센ㅌ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이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등 다양한 에너지‧인프라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고 평가하고, 우즈벡 정부가 추진 중인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사업, 시르다리야 가스복합발전소,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소, 스켈링 솔라2 태양광발전소 사업 등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즈벡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이 우즈벡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또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올해부터 장관급으로 격상해 개최키로 합의한 것을 환영했다. 앞으로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중심으로 한-중앙아 간 지역 차원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했으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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