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낸드 시장 동반성장 전망…전 응용처 수요 확대
전략제품 확대·기술 리더십 강화…최점단 반도체 공장 M16 본격 가동
[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가 선단 공정 확대와 고부가 가치 제품을 앞세워 ‘메모리 빅사이클’에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추진한다. D램과 낸드를 두 축으로 삼아 글로벌 메모리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과 메모리 시장의 동반 성장을 전망했다.

   
▲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은 10% 후반에서 20%, 낸드는 30%의 수요 확대를 예상했다. 특히 회사는 전 응용처에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5G 시장 성장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고용량 메모리 탑재, 노트북과 게이밍 PC의 강세 지속, 신규 게이밍 콘솔 출시 효과, 신규 CPU 출시로 인한 서버교체 수요 등이 호재로 지목됐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전략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술 리더십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D램의 경우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AI) 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따라 HBM2E 등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서버향 SSD 고객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제품 대비 생산성이 개선된 D램 10나노급 4세대(1A나노)와 낸드플래시 176단 4D 제품을 연내 생산해 원가 경쟁력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경기도 이천의 M16을 올해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1일 준공식이 예정된 M16은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 전용 공간이 별도로 조성되는 등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다. 이 시설은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파일럿 양산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D램 시장 상화을 보면서 수요 충족을 위한 적절한 양산 계획을 갖고 갈 예정”이라며 “파일럿 테스트가 끝나는 6월을 양산 시작 시점으로 잡고 있다. 내년까지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올해 신중한 시설투자 정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투자규모(9조9000원) 보다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기술 중심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금용정보업체 FN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248억원, 9075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매출 7조9662억원, 영업이익 9659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는 수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시장 업황 회복과 응용처별 수요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에서 최대 4조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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