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팜오일 투자한 포스코인터내셔널·LG상사, 전년비 실적↑
삼성물산 상사부문·현대종합상사 "교역량 줄어 실적 악화"
4사 모두 "새 캐시카우 찾겠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난해 산업 전반을 초토화시킨 가운데 무역상사별 표정이 엇갈렸다.

   
▲ 포스코인터내셔널·LG상사·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 로고./사진=각 사


30일 무역·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1조4724억원, 영업이익 4745억원, 순이익 2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순이익은 13.4%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봉쇄조치·제조사 셧다운 등 극심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견조한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4분기 옥수수·대두 등 곡물·철강원료 판매가 늘어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1% 늘어난 5조6413억원으로 집계됐다.

   
▲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항 소재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밀이 선박에 선적되는 모습./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이와 관련,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트레이딩 사업의 밸류 체인에 적극 투자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철강 제품 수요 증가·원자재 시황 회복 예상에 근거해 그룹사 통합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상권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상사 역시 코로나19 파고를 넘고 방긋 웃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1조2826억원, 영업이익은 1598억원으로 각각 7.1%, 18.5% 늘어나서다.

LG상사 매출이 상승를 보인 건 에너지·팜·물류 사업 부문 덕이다. 팜오일(CPO, Crude Palm Oil) 트레이딩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외형적 성장을 이뤄내 외부 사업 확대로 인한 물류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라는 게 LG상사 측 설명이다.

   
▲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사진=LG상사 제공


영업이익은 판토스로 대표되는 물류 사업 부문에서 원가경쟁력 확보·창고·운송(W&D, Warehouse and Distribution) 사업 안정화 등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영업이익은 3조3703억원, 4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보다 각각 29.0%, 2535.3% 증가했다.

LG상사 관계자는 "보건·위생 제품의 신규 사업화를 비롯, 팜 사업 경쟁력 제고 등 수익 확대 기반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전 사업부문에서 시황에 맞게 대응하는 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양질의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LG상사는 올해 에너지·팜 사업 상 기존 자산 가치·수익을 끌어올려 친환경 분야에 진출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기존 트레이딩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2520억원, 94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4.4%, 11.3% 떨어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 교역량 위축 추세가 지속된 탓"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616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올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0억원(5.1%) 늘었지만 해운 비용 앙등 등 교역 조건이 악화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0억원(40%)이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삼성물산은 화학·철강 등 트레이딩 사업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견실경영 기조를 통해 안정적 실적 흐름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재생·바이오 연료 공급 등 친환경 사업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전사적 부채비율이 지난해 72%에서 65%까지 감소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지속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물산이 2018년 최종 완공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 발전사업단지./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 풍력·태양광 발전 단지에서의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서머사이드 복합발전시설을 준공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신재생 선진 시장인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개발을 지속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4사 중 실적 악화가 가장 뚜렷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9일 연 매출은 2조8808억원, 영업이익은 332억38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직전년도 대비 각각 32.4%, 23.6% 빠진 수준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수요 침체로 트레이딩 물량이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도 "차량·철강 판매 등 고수익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 결과 수익성측면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2016년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 공급된 현대자동차 유니시티./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이어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기존 트레이딩의 정상화를 도모하면서도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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