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래에셋대우가 작년 실적에서 국내 증권업계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영향도 있었지만, 해외사업,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각 분야에 걸쳐 고루 좋은 성과를 낸 점이 이익 신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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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104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1.8%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은 16조 8905억원, 당기순이익은 8183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각각 9.4%, 23.2%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새 역사를 쓴 점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WM 분야와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가 성장한 점, 해외법인 수익이 증가한 점 등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미래에셋대우 측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문, WM, IB, 트레이딩 등 전 영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보였다”면서 “본격적인 ‘머니무브’ 시대를 맞이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공고히 하고 질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선두권 IB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국내 증권사 중에는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해 경사를 더했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의미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보험사·카드사 등 각종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취합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지칭한다.
머신러닝 기술로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 추천, 자동차 관련 데이터를 이용한 점검 알림, 보험가입 자문, 금융사기 방지, 원스톱 온라인 대환대출 등 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자산 관리와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즉, 신사업 진출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지난해부터 ‘디지털혁신본부’에 마이데이터 신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사업 인가를 준비해왔다. 현재는 이미 정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기 위해 고도화된 인프라를 구축한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금을 보유한 초대형IB이면서도 지금까지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받지 않은 채 영업활동을 해왔다. 대신 해외진출이나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업계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 역시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상업용 부동산 수익증권 손상 부담을 국내 부동산 펀드 및 주식 평가이익으로 상당부분 상쇄했다”고 고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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