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기업 작년보다 4배 증가... 이후 세계시장에서 얻을 효과는 더 커질 듯

현금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메말랐던 자금시장에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그 영향력이 국제적 입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찬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 배당 기업수가 예년보다 4배 이상 껑충 뛰면서 등돌렸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다./뉴시스
30일 금융투자업계의 전문가들은 작년보다 현금 배당을 하는 기업이 늘어난 데에 따라 각 기업들에 대한 가치 인식 상승과 더불어 국내 전반의 경제 인식 개선돼 향후 국내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중 현금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6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현금배당 공시를 낸 기업 15개와 비교하면 4배 증가했다. 배당금도 지난해 1174억원에 비해 2067억원으로 76% 뛰었다.

특히 꾸준히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은 주가 흐름도 좋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년 배당을 실시한 216개 기업 평균 주가 상승률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해당 연도 코스피보다 1.1~16.8%포인트 높았다.

또 지난 5년간 매년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기업 224개사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이 당해 코스닥지수 상승률보다 11.4~36.0%포인트 올랐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의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 상향에 따른 주가 흐름 상승과 세계시장 내 한국시장의 가치 상승효과에 외국 투자금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배당이라는 것은 주주들에게 회사 이익을 나눠주는 것으로 성실히 이행하는 회사의 가차기 높아지게 된다"며 "회사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금으로 나간 돈보다 더 큰 금액이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투자할 때 판단하는 기준은 배당이 높은지 낮은지도 포함돼 있다. 즉, 배당이 높고 좋을수록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투자 매력이 높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배당금이 낮았던 이유는 오너 지분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지배 구조개편으로 인해 오너 지분율이 올라가고 주주에 대한 보상을 늘린 것이다"고 했다.

또 그는 "인구 5000만 이상의 나라 가운데 경제규모 무역규모를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안에 있는 나라이다"며 "이러한 가운데 멀리 내다보면 배당이 늘어남으로 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지는 한국 시장의 인식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외국 연기금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배당을 염두해 두고 한국 주식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미래 시장을 제시했다. [미디어펜=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