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강화포럼 소속 의원 35명 오찬겸 송년모임 가져…당내 갈등 '폭발' 

새누리당내 친박, 비박 간 갈등이 표면으로 불거지고 있다.

30일 친박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경쟁력 강화포럼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송년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 혼자 전횡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주영·김태환·서상기·유기준·홍문종·노철래·윤상현·김현숙·함진규 의원 등 35명 가량이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 최근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를 두고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간 설전을 벌였던 것을 감안한 듯 당 인사 문제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뉴시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를 직접 겨냥해 비판하진 않았지만 "당도 앞으로 더욱 소통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뼈 있는 말을 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언제든지 나는 당의 최고 선배로서, 과거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길을 잘못 가면 지적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 가고 길을 잘못 들었으면 바로잡도록 얘기하는 게 내 도리 아니냐"며 "그 생각에는 변함 없고 정확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기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서도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갈 길이 먼 정부와 여당 앞날에 발목을 잡는 일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의원들의 발언 요지는 이렇다. 지난 전당대회 때 당 대표 득표율은 29%인데 지금 당을 운영하는 모습은 92%인 '득템'"이라며 "당은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고 했지 않나.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을 껴안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