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3000선을 넘기며 축포를 쏘아올린 지난달 국내 증시는 미국발 게임스톱 사태 여파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번 달에도 당분간 변동성 증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오는 10일(한국시간) 공개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2월 분기 리뷰에서 녹십자‧빅히트 등이 신규 편입될 것인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
|
|
▲ 사진=연합뉴스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말 3000선 아래서 마감된 코스피 지수가 이날 오전 장에서 다시금 3000선을 회복했다. 2976.81로 이번 달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중 한때 2960선까지 하락했지만 다시금 낙폭을 회복하며 3000선을 되찾았다.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파죽지세로 상승해 3200선까지 뚫었던 국내 증시는 월말에 들어서 대단히 높은 변동성 증시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발 게임스톱 사태가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가속화 시키며 불확실성을 높였다.
사태의 핵심은 헤지펀드들의 ‘투기성 공매도’에 반기를 든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집중 종목인 게임스톱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데서부터 시작했다. 이로써 대규모 손실 위기에 직면한 헤지펀드들이 다른 종목을 매도했고 이것이 국내 증시에까지 외인자금 이탈 사유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주에만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조 336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기관도 2조 9132억원어치를 거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8조 320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대세 하락을 막기엔 부족했다.
문제는 2월 증시의 향방이다. 높아진 변동성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보다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일단 많아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코스피는 크게 하락했지만, 미국증시 등은 4% 내외 하락에 그치고 있다”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한 사태인데다 다른 지표들이 급등하는 등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즉, 머지않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2월 증시에서는 오는 10일 무렵 발표되는 MSCI 2월 분기 리뷰를 앞두고 MSCI 한국 지수에 어떤 종목이 새로 들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종목들은 녹십자‧빅히트 등인데, 정확히 말하면 ‘언제 들어갈지’가 관건이다.
MSCI는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하는데, 여기에 편입되면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자금 유입 흐름이 형성되면서 주가상승 기대감도 높아진다. 특히 빅히트의 경우 이미 코스피 시가총액 40위권 내에 진입한 상태라 이번에 실패해도 오는 5월 리뷰엔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결국 이달 증시는 매우 높은 변동성과 함께 시작한 듯 보이지만 ‘패닉’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 진정,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회복 등 올해 국내 증시에 추진력을 줄 수 있는 재료들이 많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