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NH농협손보에 이어 삼성화재 3일부터 판매개시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맹견책임보험 가입 의무화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보험업계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규모보다 배상 규모가 더 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보험사들이 선뜻 나서기 힘든 구조기 때문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맹견책임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3곳이다.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삼성화재의 맹견책임보험은 의무가입기간전인 오는 11일부터 보험 개시가 될 수 있도록 이날부터 설계, 가입이 가능하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1일부터, 하나손보는 지난달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 외에 롯데·DB·KB손해보험 등은 기존 반려동물치료보험(펫보험) 상품의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맹견 관련 사고를 보장할 계획이다.

이같은 보험사들의 상품 출시는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맹견 소유자의 맹견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한데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및 그 잡종 의 개에 대한 맹견 책임보험 상품이 출시된다고 밝혔다. 

보험료는 마리 당 연 1만5000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문제는 시장 규모에 비해 큰 배상 규모다. 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월 1000원 남짓한 보험료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해야해 보험사 입장에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시장인 셈이다.

또한 맹견보험과 관련한 데이터 부족으로 손해율 산정이 어렵다는 것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상품 설계와 출시 모두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하진 않을 것"이라며 "눈치싸움을 통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의무가입일 이전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가입자 모수가 적은 시장으로 다른 상품들에 비해 손해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크다"며 "의무보험상품으로 인해 보험사들이 상품을 설계·출시하겠지만 부담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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