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일본 엔저 공세, 유럽발 금융불안 등 대외악재 영향 코스피보다 덜해
외국인 보다 개인투자자, 핀테크 및 바이오 관련 중소형 종목 군침
박스권 탈피 기대감을 높였던 코스피지수가 2014년 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강세를 나타면서 2015년에도 코스닥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연초에 코스닥지수가 코스닥지수에 비해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코스닥시장의 투자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코스피지수는 4.8% 내렸지만 코스닥지수는 8.6%나 상승해 양 지수가 상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닥지수 강세는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1월에는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1월 코스닥지수의 평균 월간 수익률은 2.02%로, 코스피지수의 월간수익률 -1.26%를 크게 웃돌았다.
수익률 뿐 아니라 1월 지수 상승확률도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코스닥지수의 1월 평균 수익률은 3.66%로 월평균 수익률인 0.1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에 비해 코스피지수의 1월 평균 수익률도 2.52%로 월간 평균 수익률 1.01%보다 높았다. 하지만 1월 지수 상승확률은 코스피가 49%에 그쳤지만 코스닥은 61%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코스닥의 강세가 올 초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 일본의 엔저 공세, 그리스와 러시아의 금융위기 등 대형주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대외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재를 제쳐두고라도 1월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왔다.
무엇보다 실적 측면에서 대형주가 대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는 연초에 좋지 않다. 연초에 대형주에서 배당을 받은 인덱스펀드 자금이 대거 빠져 수급이 꼬이게 된다”며 “1월 중순부터 4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하면서 빨라야 2월부터 실적을 내놓은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가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정부정책이 미치는 핀테크(금융+IT)나 바이오 관련 중소형 종목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서 대형주의 4분기 실적이 대부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개인이 몰리는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보안, 사이버결제 등 IT 분야의 중소형 종목이 내년에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창조경제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중소형주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소형주가 1~2월에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맞지만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종목 선정 등이 어렵다”며 “잘난 놈을 찾는 게 아니라 못난 놈을 제외하고 남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