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외농업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난해 자급률이 낮은 밀·콩·옥수수 등, 약 11만t을 국내에 도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 해외 농업개발 기업들이 작년 중 밀·콩·옥수수 10만 9000t을, 국내로 반입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대비 2.5배 급증한 물량이다.
밀 6만 8000t, 콩 1만t, 옥수수 2만 5000t, 기타 6000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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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한국 기업 '서울사료' 관계자가 콩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 수입국으로, 쌀은 자급이 가능하지만, 밀·콩·옥수수 등은 연간 약 1700만t을 수입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외농업 개발사업은 지난 2007∼2008년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한 것을 계기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에 대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생산·유통·반입을 지원, 비상시 반입 능력을 확충하려는 목적에서 2009년부터 시작했다.
국제 곡물메이저에 의존해 온 곡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생산·유통망에 진출하기 위한 민간 투자와 해외 정착을 지원했다.
그동안 필수적인 곡물 유통시설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국내 반입량은 5만t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난해 주요 지역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확보하면서, 한국에 대량으로 곡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서 연간 취급물량 250만t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인수, 2020년 사료용 밀 6만 8000t을 국내에 반입했다.
또 팬오션은 미국 북서부에 연간 900만t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의 지분을 확보, 올해부터 이 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옥수수 등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왔던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도 농장을 확보, 옥수수·콩 등을 생산하고 있다.
팜스토리, 롯데상사, 아로, 상생복지회 등은 작년에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달하는 2만 3000㏊의 농지에서 콩·옥수수·귀리 등 곡물 6만 3000t 생산, 이 중 3만 7000t을 국내에 도입했다.
농식품부는 정책자금 지원 조건을 개선하고 교육·컨설팅·투자환경 조사·정보 제공 등으로, 기업의 진출과 정착을 더 늘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곡물사업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자금 융자 금리를 연 0.5%포인트 내려주고, 국제 곡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꾸준히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곡물 생산·유통이 늘어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정부는 국내 기업이 해외 곡물사업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착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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