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의 숙원사업이던 고급차 브랜드의 결과물 '제네시스'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을 받들어 정의선 회장이 진두지휘로 완성된 제네시스는 현재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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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브랜드 두번째 SUV GV70(지브이 세븐티). /사진=미디어펜 |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대형 세단 'G80' 5650대,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2287대, 중형 SUV 'GV80' 1965 등 전년 동기 대비 283.2% 늘어난 1만1497대를 판매했다. 더욱이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2814대를 판매했다. 1년 전(1399대)의 두 배로 늘었다.
지난 2015년 브랜드 출범한 제네시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5만7451대, 2017년 7만8589대, 2018년 8만5389대, 2019년 7만7134대에서 지난해에는 12만8000대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 판매량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0%에서 2020년 3.4%로 1.4%p 상승했다.
제네시스의 급성장은 지난해 말 출시된 GV80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GV80는 올 1월엔 1512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신형 G80과 GV80이 가세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작년 1월 1399대 등 월평균 1000대 내외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12월 2875대, 올 1월 2814대로 급증했다.
GV80은 작년 11월 미국 진출 후 58대, 1459대, 올해 1월 1512대가 판매됐다. G80도 지난해 월 500대를 한 번도 넘지 못하다가 신형 모델을 12월에 선보이면서 613대, 올해 1월 649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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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제네시스 GV70 스포츠팩, 제네시스 G70. /사진=미디어펜·제네시스 제공 |
실제로 제네시스는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중후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쿼드램프 등 세련된 디자인으로 개선해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제네시스 라인업의 디자인에 통일성도 부여해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다.
제네시스는 고급 수입차의 약점인 애프터서비스(AS) 문제도 해결했다. 제네시스 홈페이지 기준으로 전국 현대차와 정비 협력사인 블루핸즈 1347곳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편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네시스가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지적한다. 아직 브랜드 역사가 짧아 해외 명차 대비 쌓아온 헤리티지나 명성이 부족하고 G80·GV80 등 신차 모두 출시 초기에 떨림 현상이나 조립 불량 등 품질 이슈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제네시스는 기세를 몰아 올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 장악에 나선다. 하반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JW(프로젝트명)'를 선보이고 기존 라인업의 전동화 파생 모델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근 GV90e, G90e, GV80e, G80e, GV70e, G70e 등 6개의 상표를 특허 출원한 상태다. 제네시스는 또 올해 미국 판매 개시, 중국과 유럽 진출 등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가 판매 목표를 20만대로 제시했는데, 만약 달성하한면 4373억원의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80과 GV80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GV70까지 가세하면 미국에서의 판매가 본격화될 것"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유럽 등 미국 외 글로벌 지역에도 진입해 판매 다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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