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대어급 비상장기업들의 기업공개로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신규상장(IPO) 시장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올해 신규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장외시장 주가가 지지부진해진 가운데, IPO시장의 ‘거품’이 빠르게 빠지고 있다는 견해가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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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연말부터 쾌속질주하던 IPO 시장의 움직임이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38커뮤니케이션 등 비상장사 포털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최근 7만 2500원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가을 최고 13만원선까지 주가가 올라갔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올해 들어서만 따져도 10%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또 다른 기대주인 크래프톤 주가 역시 최근 하락세다. 올해 초 180만원대에서 머무르던 장외 주가는 지난달 23일 무렵부터 떨어져 한때 160만원 선까지 내려갔다가 현재는 170만원 전후에서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이 두 회사는 올해 IPO시장 최대의 화두로 손꼽힐 만큼 관심이 큰 종목들이다. 그러나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이자, 이들 종목 주가 역시 상승 동력을 잃고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일시적인 정체일지, 곧 극복될 하락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분명한 것은 장외시장에 대한 작년 수준의 기대감이 상당히 꺾인 분위기라는 점이다. 장외주식시장(K-OTC) 거래대금은 지난 2일 기준 43억 8555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100억원대를 웃돌며 파죽지세의 거래량을 나타낸 분위기가 이미 바뀌어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 국내 주식시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던 대어급 신규상장주들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달 들어 다소 줄었다고는 해도 현재의 장외시장 거래대금은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과열 양상까지 띠었던 작년 장외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을 뿐”이라고 정리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신규상장‧공모 청약을 준비 중인 기업이 벌써 13개”라면서도 “기업들에 대한 호불호는 1월보다 심해질 전망이며 신규 상장 이후 수익률이 엇갈릴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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