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KT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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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로고./사진=KT 제공 |
8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약 6조1000억~6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800억원에서 197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인데 일부 자회사 명예퇴직 등으로 인건비 상승분이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수준이다.
이통 3사 중 실적 전망이 다소 낮은 이유는 BC카드 와에스테이트 등 그룹 계열사 매출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아서다. 그러나 올해 KT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규 5G 단말기 출시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 수 증가로 평균 이용금액(ARPU)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B2C를 탈피해 B2B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 틀에서 탈피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강점을 경쟁력으로 삼아 미디어·콘텐츠·로봇·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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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비서 기가지니 2./사진=KT 제공 |
KT는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기반으로 모바일·인터넷·IPTV 등 B2C 시장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앞으로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B2B 시장으로 DX 역량을 확장해 단단한 미래성장 기반을 닦고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2016년 기준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66%에서 지난해 50%로 급격히 낮아졌다. 한편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한다는 게 KT 관계자 전언이다. 또 같은 기간 서비스 종류도 메시징·전용회선 등 45종에 불과했으나 최근 빅데이터·지역화폐·보안·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하는 등 B2B 사업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같이 AI 활용을 통한 가치 창출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AI 컴퍼니를 천명한 KT는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을 통합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른바 KT 'DX 플랫폼'이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로 하는 여러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기업 솔루션 서비스다.
향후 KT는 DX 서비스로 B2B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물류·사무환경·헬스·제조·데이터 센터·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교육·건설· 산업단지·복합단지로 DX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KT는 전국 6대 광역본부·그룹차원의 채널을 바탕으로 DX 사업을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해 5G 인프라 구축, SOC 디지털화 등 한국판 뉴딜의 모범사례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을 아우르는 상생전략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척해 국가 B2B DX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I컴퍼니를 선언한 KT는 AI 역량을 기반으로 △서빙로봇 △순찰로봇 △반려로봇 △청소로봇 등 가정에서 산업현장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로봇 시장 장악에 나선다. 지난해 9월 KT는 스테이지파이브·누와 로보틱스 등과 AI반려로봇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전홍범 부사장을 필두로 한 AI 로봇단도 신설하는 등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KT는 최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도 신설했으며, 코로나19 등으로 폭증하는 의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한다.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개발해 환자와 의사의 1:1 비대면 진료, 의료진 간의 비대면 협업 진료를 지원하고 홈 AI 헬스케어 등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KT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향후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 발굴로 국가 데이터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KT는 600만 자영업자 대상 유동인구, 소비데이터 등 상권 정보 분석을 무료로 제공하고, 70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KT 금융 그룹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국가 ICT와 금융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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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IDC//사진=KT 제공 |
KT는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문재인 정부는 디지털 뉴딜을 정부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이로 인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KT는 내년까지 매년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의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의 차세대지방재정시스템과 광주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구축형 클라우드 정부 사업이 추진된다.
이 외에도 서비스형 망분리 사업도 4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KT는 이러한 시장환경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1000억원 수준인 클라우드 분야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금융·의료 데이터 산업 역시 '데이터3법' 덕에 날개를 달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해당 분야 데이터는 민감 정보로 취급돼 활용 상에 제약이 따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전 산업 분야에 AI 도입이 증가함에 따라 클라우드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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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난 1일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사진=KT 제공 |
KT의 B2B 역량 강화는 ABC를 넘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까지 이어진다.
KT는 지난 1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도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미 케어'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차량 관련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KT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세차 예약·대리운전 호출·일일기사 예약·골프 예약·레스토랑 예약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O2O 서비스는 타 완성차 브랜드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KT는 이용자 프로필 데이터·앱 사용 내용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B2B 매출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B2C의 매출 비중은 적어진다. 다시 말해 B2B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은 성장을 발목잡는 요인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10월 구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 부문 새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B2B 디지털 전환(DX) 시장 발굴·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B2B 시장으로 DX 역량을 키워 미래 먹거리 기반을 닦아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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