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빙그레 ‘브랜드 동맹’ 꽃게랑면·참깨라면타임 이달 말 출시.
업계 경계 허물고 시너지 효과 겨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식품·유통업계에 ‘업체 간 협업’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맥주 캔에 대한제분 마스코트를 옮겨 놓은 ‘곰표 맥주’처럼 서로 다른 업종끼리 시너지를 내는 이종 간 협업이 열풍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동종 업계에서도 상호 보완을 위해 손잡는 추세다.  

   
▲ 빙그레 꽃게랑(왼쪽)과 오뚜기 참깨라면(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꽃게랑을 라면으로 만든 ‘꽃게랑면’, 빙그레는 참깨라면을 과자로 만든 ‘참깨라면타임’을 각각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매출에 대한 로열티 지급 또는 브랜드 이용권 공유 등 방식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빙그레는 스낵과 빙과류·유제품 중심이고, 오뚜기는 라면과 카레·소스 등이다. 사업영역이 겹치지는 않지만, 그동안 같은 식품 기업끼리 브랜드를 공유하는 방식의 계약을 맺는 일은 드물었다.

이번 협업 제안은 빙그레 측에서 먼저 했지만,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보완한 신제품을 출시해 성과를 내자는 데 두 회사가 뜻을 모았다. 

앞서 삼양식품은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와 손잡고 ‘불닭치킨’ 시리즈로 대박을 쳤다.

불닭치킨은 멕시카나가 삼양식품 불닭소스를 활용해 내놓은 제품이다. 지난해 2월 첫 등장 이후 매운맛과 바삭한 치킨 조화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마리가 팔려 나갔다.  같은 해 5월 까르보불닭소스 치킨을 후속으로 내놨다. 두 제품은 멕시카나 매출 20%를 담당하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SPC삼립은 지난 12월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허쉬(Hershey)’와 협업한 베이커리 4종을 출시했다. 초코 식빵 사이에 허쉬 초코 크림을 넣은 ‘허쉬 포켓샌드’, 빵 위에 허쉬 초코 크림과 초코칩, 초코시럽을 층층이 쌓은 ‘허쉬 트라이플’과 ‘허쉬 마카롱’ 등이다. 

기존에도 초코 베이커리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에게 친숙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활용해 신제품을 알리고자 했다. 

신세계푸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하겐다즈(Haagen-Dazs)’와 협업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한정 판매했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세계 푸드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갖고 있지 않다. 연말연초 시즌을 맞아 차별화한 케이크를 선보이기 위해 아이스크림 회사와 손을 잡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이색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식품업계의 협업 열풍에 주목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프리미엄 디저트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하겐다즈와 손잡고 고품질의 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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