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정부가 역세권 고밀개발을 주택 공급의 방안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역세권 자체사업의 용적률이 높아지고, 향후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면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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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5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6702억원, 영업이익 58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9년보다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이익이 늘어난 것은 대전 아이파크시티, 수원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 화성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등 자체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HDC현산의 자체사업 비중은 약 20%다. 자체개발사업은 미분양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수익성이 높다. HDC현산은 매출액이 줄어들었지만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4분기 건설업계 최상위 수준인 영업이익률 18.8%를 기록했다. 특히 자체사업 매출총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33%를 기록했으며 외주주택 매출총이익률도 20.6%에서 27.3%로 개선됐다.
여기에 HDC현산은 용산 철도병원 부지, 공릉 역세권, 광운대 역세권 등 자체사업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급 확대를 위해 역세권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HDC현산의 개발사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HDC현산의 자체사업 매출총이익률이 30%에 달하는 가운데 대형 역세권 부지를 세 군데나 보유하고 있는 것은 향후 성장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5년간 서울 11만7000가구, 경기·인천 3만가구, 지방광역시 4만9000가구 등 총 19만6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역세권은 주거상업고밀지구로 지정하고 서울 7만8000가구, 경기·인천 1만4000가구, 지방광역시 3만1000가구 등 총 12만3000가구를 공급한다.
이를 용적률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최대 700%까지 완화해준다. 기부채납 비율을 20~25%에서 15% 내외로 개선해 대중교통 이용성이 높은 에너지 절감형 주거 용량도 확대한다. 또 필요 이상의 상가시설이 공급되지 않도록 상업 비율을 완화하고,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주거 쾌적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HDC현산의 자체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광운대 역세권, 공릉 역세권, 용산 철도부지 병원 프로젝트는 민간건설사와 디벨로퍼의 사업제안 장려, 역세권 용적률 상향 등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방안으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운대 역세권 사업은 한국철도공사 소유 철도·물류시설 용지와 국공유지에 복합건물과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최근 용적률이 높아지면서 설계 변경으로 사업이 내년 하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 프로젝트는 병원 본관은 리모델링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사용하고 남은 부지에 아파트·오피스텔·상업시설 등을 공급한다.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은 지하철 7호선 공릉역 역세권에 공공임대를 포함한 주거시설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역세권 용적률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2·4대책에서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기존보다 더 지원책이 강화된 안들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서 용적률이 상향되고 있으며, 향후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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