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고용 큰폭 감소…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내수 위축이 심화됐으나, 상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에서 이 같이 평가했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로 외부 활동이 위축돼,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이 커지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 수출 컨테이너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신한카드 매출을 토대로 추정한 1월 신용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4.4% 줄었는데, 지난해 12월(-16.2%)보다는 감소폭이 적어졌으나 11월(-4.2%)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다.

KDI는 "1월에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소비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2.2% 줄어 전월(-1.4%)보다 감소폭이 커졌고, 특히 12월 초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숙박·음식점업(-17.1%→-39.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0.0%→-40.6%)이 급격히 위축됐다.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노동시장도 경색됐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62만 8000명 감소해 전월(-27만 3000명)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는데 서비스업(-28만 7000명→-62만 2000명), 임시·일용직(-20만 6000명→-52만 1000명) 감소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다만 "대외 수요의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KDI는 밝혔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상품 수출이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수출 가격도 상승했으며, 재고도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월 수출 증가율은 11.4%로 전월(12.6%)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 특히 반도체(21.7%), 무선통신기기(58.0%), 자동차(40.2%)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작년 12월 설비투자도 기계류(13.7%) 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5.3%의 증가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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