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 현대가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서 아시아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대회 2전 전패로 최하위인 6위에 그쳤다.

울산은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FIFA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알 두하일(카타르)을 맞아 1-3으로 졌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울산은 6강전에서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 UANL(멕시코)에 1-2로 역전패했고, 알 두하일에도 패해 6위를 했다. 울산은 클럽월드컵에 첫 출전했던 2012년에도 역시 2패로 6위에 머무른 바 있다. 이번 시즌부터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첫 승 신고를 미뤄야 했다.

   
▲ 사진=울산 현대


알 두하일은 대회 개최국인 카타르의 스타스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해 아시아 챔피언 울산을 꺾고 5위에 올랐다.

울산은 루카스 힌터제어를 원톱에 두고 설영우, 윤빛가람. 이동준을 2선에 배치했다. 김성준과 원두재가 중원에 배치되고 제이슨 데이비슨, 데이브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으로 포백 수비를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울산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내줬다. 알 두하일의 에드밀손이 때린 중거리슛이 골문 안으로 꽂혔다. 이후에도 울산은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조현우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고 전반을 0-1로 뒤진 채 끝냈다. 전반 슈팅수 2대13에서 드러났듯 울산이 압도적으로 밀렸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며 힌터제어와 데이비슨을 빼고 김지현, 김인성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던 울산은 후반 1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동점 추격을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역전을 바라고 울산이 공세적으로 나서다 수비가 헐거워지는 바람에 후반 21분 알 두하일의 모하메드 문타리에게 골을 얻어맞았다.

다시 리드를 잡은 알 두하일은 울산의 공격을 잘 막아가면서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가 개인기로 수비를 제치고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울산의 반격은 끝내 통하지 않았고, 두 골 차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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