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이후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깝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경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친 이경훈은 브룩스 켑카(미국, 19언더파)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비록 첫 우승은 놓쳤지만 PGA 투어 진출 이후 자신의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전까지 이경훈은 2019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3위를 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공동 2위로 이경훈은 상금 64만9700달러(약 7억2800만원)를 손에 넣었다.

3라운드까지 매일 5타씩 줄여 15언더파를 기록한 이경훈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2번 홀(파4) 버디 후 계속된 파 행진 끝에 11번 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해 선두권에서 멀어지는가 했다. 

하지만 후반 저력을 발휘했다. 13번 홀(파5) 버디로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으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15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나섰다.

앞선 조의 켑카가 17번 홀(파 4) 행운의 이글로 2타 차 선두로 뛰어오르자 이경훈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차 2위로 추격했다.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동타를 이뤄 연장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지만 회심의 버디 퍼팅이 홀을 비껴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켑카는 이날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3번 홀(파 5) 이글에 이어 17번 홀(파4)에서 25m짜리 칩샷 이글을 성공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2019년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켑카는 1년 6개월 만에 통산 8승을 거둬들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잰더 쇼플리(미국)가 이날 이븐파로 이경훈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역시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한 타를 잃어 합계 17언더파로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임성재가 6타를 줄여 공동 17위(12언더파)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시우는 공동 50위(7언더파), 안병훈(30)은 공동 53위(6언더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