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조용하던 여권이 출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가운데, 정의당의 ‘무공천’이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정봉주 열린민주당 예비후보가 양당 통합에 의견일치를 보인데다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까지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우 후보와 정 후보는 지난 7일 국회에서 회동한 뒤 합의문을 통해 "양당의 뿌리가 하나라는 인식하에 통합의 정신에 합의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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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왼쪽)와 열린민주당 정봉주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들은 "양당 당헌·당규에 따라 지도부 결정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통합 절차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동의한다"며 "선거 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을 추진하되 어려울 경우 통합 선언을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도 열린민주당과의 당 통합,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지만 저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합당’ 논의는 야권이 단일화를 통해 여론몰이에 성공하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권의 합당, 후보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는 아직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열린민주당과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이지만 당내 의견이 아직은 모아지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후보가 지도부에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한 물밑 대화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오늘 그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 역시 오후 브리핑을 통해 “(통합 논의는) 아직은 모르겠다. 논의가 시작하면 할텐데 아직 없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시기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우 후보도 “선거 전 통합이 어렵다면 후보 단일화와 선거 후 통합 합의라도 추진해야 한다”며 양당 지도부의 ‘결단과 대화’를 촉구했을 뿐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우 후보는 "정당 통합은 지도부와 당원 의사를 물어야 하고, 저희가 시점이나 방법을 합의할 자격은 없다"며 "양당 지도부가 그런 일을 추진하도록 후보 차원에서 동의하고 추진하는 것을 제안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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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재보궐 선거 입장발표 기자회견 후보 무공천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 후보는 "그간 여러 차례 통합 노력이 있었지만, 그런 절차를 가장 많이 해본 분이 우상호 의원"이라며 "여의도 정치에서 당대당 통합에 우 의원님이 최고 전문가이기 때문에 무리없이 잘 진행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궐선거 무공천을 선언한 정의당의 ‘5% 진보 표심’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5% 내외의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전국 지지율이 5%, 지난 4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4.5%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야권 후보의 양자 대결시 지지율 차이는 5% 안쪽인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정의당 지지층의 선택 여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점에서는 정의당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무공천 결단을 내린 뒤에는 “후보를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의당의 5%는 결국 상당 부분 사표가 돼 민주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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