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주주총회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결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 2012년부터 하나금융지주를 이끌어 왔던 김정태 회장이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수장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1년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을 위해 여러 차례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군이 결정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윤성복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원구 서울대 특임교수,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 백태승 연세대 교수 등 총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김 회장 본인 스스로 대외적으로 "연임에 뜻이 없다"고 밝혀오면서 이번이 마지막 임기가 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함영주 부회장과 이진국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들 유력 후보군들이 소송과 검찰 수사 등에 휘말리면서 최근 김 회장의 '1년 연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사건으로 재판중에 있으며, 이 부회장은 최근 선행매매 혐의와 관련해 "매매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검찰에 수사가 의뢰된 상황이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룹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법적 리스크'를 떠안고 가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리더를 재신임하는 것이 조직의 안정을 위한 최우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비은행 부문 약진과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전년(2019년)대비 10.3% 늘어난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2005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실적을 낸 2019년 실적을 앞질렀으며, 2017년 이후 4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김 회장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한 것은 하나금융 내규에 따르면 재임 기간 회장의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1952년생인 김 회장이 연임을 이어갈 경우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직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