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주식 투자와 부동산 활황으로,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의류와 화장품 등 소비가 급감, 면세점과 백화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의 소매판매는 줄었다.

9일 통계청의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동향'에 따르면, 작년 중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1.1%)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 아파트 단지 [사진=미디어펜]


서울은 지난해 3분기(2.2%), 4분기(0.9%) 등 두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고 주식 시장이 활황인 가운데, 부동산업과 금융·보험업이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해 금융·보험업 생산이 지난 2010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최대인 21.9% 증가했고, 부동산업 생산도 15.8%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숙박·음식, 운수·창고,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이 몰려 있는 제주(-10.4%)와 인천(-9.8%)에서는 큰 폭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제주는 숙박·음식점(-21.3%), 운수·창고(-19.6%)에서, 인천은 운수·창고(-32.5%), 숙박·음식점(-22.2%에서 감소 폭이 컸다.

또 강원(-4.9%), 경북(-4.2%), 부산(-4.1%), 충북(-3.2%), 충남(-3.2%), 울산(-3.1%), 대구(-2.9%), 대전(-2.5%), 경남(-2.2%), 전남(-1.9%), 광주(-1.5%), 전북(-1.4%), 경기(-0.9%) 순으로 줄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금융·보험, 부동산이 활황세였고, 대면서비스 업종은 좋지 않았다"며 "이들 업종의 지역 내 비중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고 말했다.

소매판매 동향은 지역별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많이 입은 백화점, 면세점, 전문소매점의 분포에 따라 갈렸다.

제주의 경우 코로나19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26.9% 감소, 2010년 관련 통계작성 시작 이래 첫 마이너스(-)였다.

면세점(-70.6%), 전문소매점(-17.9%) 등에서 많이 줄었다.

서울은 9.0% 감소했는데, 면세점(-24.7%)은 물론 외부 활동 감소로 의류·화장품 등의 판매가 저조해 전문소매점(-12.3%), 백화점(-8.9%)의 타격이 컸다.

인천 역시 면세점(-78.2%), 전문소매점(-3.7%) 등의 영향으로 8.5% 감소했고 부산(-4.9%), 대구(-3.0%), 광주(-0.5), 울산(-0.1%), 강원(-0.7%)까지 총 8개 시·도의 소매판매가 줄었다.

반면 면세점, 백화점 등의 비중이 낮은 전남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연료소매점(9.6%)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 앞 소비 증가로 슈퍼·잡화·편의점(9.9%)이 늘었다.

양동희 과장은 "승용차·연료소매점와 슈퍼·잡화·편의점이 좋았고, 면세점, 전문소매점, 백화점은 좋지 않았다"며 "지역 내 편재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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