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웅섭 금감원장
친애하는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소망과 기대 속에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 한 해 여러분 모두 뜻하는 바를 이루시고
건강와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아침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정성껏 차려진 음식을 함께 나누며
情談을 주고 받는 것이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風俗입니다.

오늘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첫날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임직원 가족 여러분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누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금융감독원에 있어
지난 2014년은 참으로 多事多難했습니다.

山行에 비유하자면,
잘 닦여진 등산로를 걷기 보다는
가파르고 험한 고갯길을 올라야 했던 시간이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성과도
많이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카드사 정보유출, KT-ENS 대출사기 등
연이은 금융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방안이
금융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였습니다.

동양그룹 회사채 피해자 구제에
감독역량을 최대한 집중함으로써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의 리스크요인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감독체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였습니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도 대폭 강화된 한 해였습니다.

소비자의 시각에서 감독·검사 방향을 정하고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적극 개선하는 한편,
금융정보 제공 채널을 확대하는 등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에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여기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남 다른 열정과 헌신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신 덕분입니다.

지난 한 해 보여주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해에도 한국 경제와 금융의
건전한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점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신흥국 리스크 가시화,
油價 등 실물가격 변동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 문제,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기업실적 부진
등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이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원활한 자금중개 기능을 통해
금융과 실물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어야만
우리 경제의 재도약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핀테크(FinTech)의 급부상, 고령화 진전 등
구조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금융이 생존의 해법을 찾아 내는 일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당면 과제들을 제대로 풀어 나가기에는
우리 금융산업의 역동성과 진취성이 아직은 부족하고,
수익기반도 튼실하지 못합니다.

금융의 체질을
본질적으로 바꿔 나가지 않으면
한국 금융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가져야 할 시점입니다.

이러한 여건들을 감안해 볼 때 2015년 새해는
우리 금융감독원의 역할과 책임이
참으로 막중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새해 금융감독 방향을 고민하다가
문득 “약속(約束)”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금융(金融)은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간의 “약속”에서 시작됩니다.

즉, 금융회사는 금융소비자에 대해
소중한 재산을 신의성실의 자세로
충실히 관리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약속”이 반드시 이행된다는
“믿음”이 굳건할수록
금융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나아가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금융감독원 또한
국민들과 소중한 “약속”을 맺고 있습니다.

“견고한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일”,
“금융의 미래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일”,
그리고 “금융소비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일”,

바로 이 세 가지야 말로
우리가 국민과 맺은 가장 존귀한 “약속”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과 맺은 “약속”에 유념하면서
2015년 금융감독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금융시장의 안정과 질서를 확고히 지키기 위해
시장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국제 경제의 흐름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필요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특히, 가계부채의 구조 개선과 연착륙 유도,
실효성 있는 기업 신용위험 평가 등을 통해
가계·기업부문의 불안요인이 현재화되지 않도록
충실히 대비해 나가겠습니다.

금융사고 예방에도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금융현장의 생생한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취합·분석하여
금융시스템의 잠재 위험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예방적인 감독체제
(forward-looking and pre-emptive supervision)”로의
전환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금융회사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의 개선,
전자금융시스템의 안전성 제고 등
한국 금융산업의 소프트웨어(software)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기본”과 “원칙”에 토대를 둔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시중 자금이
성장성 높은 실물 부문으로 원활히 흘러 들어가고,
금융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금융의 역동성을 제고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감독·검사 방식을
금융회사의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금융권 스스로
모범적 금융관행을 정립하도록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정점(頂點)에 있는 이사회와
리스크관리·준법감시 및 내부감사 기능이
제 역할을 다 하도록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등
금융회사의 자율시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절감된 감독자원은
신규 감독수요에 재분배하여
감독의 생산성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검사의 수용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등
검사 업무 전반의 質的 수준 향상도 도모하겠습니다.

또한, 금융규제 개혁도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금융의 활력을 저해하는
낡은 금융규제와 금융감독관행들을
일소(一掃)해 나가는 한편,

핀테크(FinTech) 고도화, 금융회사 해외진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금융서비스 확대,
기술금융·관계형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경제·금융환경에 대응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금융과 실물의 Win-Win을 추구하려는
금융회사의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 금융소비자의 권익 신장 및
서민 취약계층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한 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금융감독원의 본질적 업무이자,
한국 금융 선진화의 척도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식 하에,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서민대상 高금리 수취,
불법 채권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검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 업무와
영업행위를 포함한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 간에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또한, 금융교육 기회 확대,
금융상품 비교공시 시스템 구축 등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 나가는 일도
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피싱·파밍과 같은 신·변종 금융사기와
날로 조직화·지능화 되어 가는 보험사기 등
서민의 경제 부담을 가중시키는
금융범죄 억제에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년도 중점 추진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의 자기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임직원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업무를 수행할 때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의 정신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우리의 입장을 설명해야 할 때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는
유연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본인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最高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단한 자기 계발을 통한 전문성 함양에
힘써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지금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폭 또한 큰
急變의 時代에 살고 있습니다.

오래된 습관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지식과 정보에 기반하여
보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금융감독 업무를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내부부서 간은 물론이고,
유관기관에 대해서도 긴밀한 대화의 통로를 구축하여
업무의 불필요한 중복과 충돌을 줄이는 일이,
금융감독의 생산성을 높이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파도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때로는 어려운 일도 겪게 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취를 이루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激浪과도 같은 인생을 살아 감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금융감독 업무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
바로 “중심”은
국민들과 맺은 소중한 “약속”을
어김 없이 지켜 내는 일일 것입니다.

올 한 해 여러분과 제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약속 지키는 일”에 정진한다면,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보다 공고해지고,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새해 을미년(乙未年)은
평화와 화목을 상징하는 양(羊)띠 해입니다.

2015년 한 해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가정에
평화와 화목이 넘쳐 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