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투자수요 확충 등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2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2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증권.파생상품업계 및 관계기관 임직원 약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군호 코넥스협회 회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정지완 코스닥협회 회장/사진=거래소
최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2015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현재 국내 자본시장이 시장 활력 부재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증시가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증시 대비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의 후강퉁 도입과 해외주식의 '직구 열풍'으로 거래소를 둘러싼 시장간 경쟁도 더 심화됐다"고 우려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올해 거래소는 네 가지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최 이사장은 "유망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역동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시장별로 차별화된 상장 활성화 계획을 마련하고, 기술혁신기업부터 우량 공기업까지 기업별 상장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상장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의 상장 여건을 개선하고 코넥스시장과 코스닥시장 간의 상장 사다리를 강화해 두 시장을 창조경제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이사장은 "거래소는 새로운 투자상품 공급을 확대해 자본시장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파생상품군을 선진시장 수준으로 강화하고 다양한 간접투자 수요에 대응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급증하는 해외 투자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상품도 더욱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또한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를 위해 제도적 지원책을 모색하고 외국인 투자를 위한 제도를 대폭 개선해 투자수요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배당확대 등을 통해 국내 증시의 만성적인 저평가 현상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탄소배출권시장 개설, 장외 중앙청산소(CCP) 서비스 확대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자본시장 인프라 해외 수출 등을 통해 한국거래소(KRX)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