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초저금리‧퇴직급여…은행부문 수익↓ JB ‘리스크관리’로 내실강화
빚투‧영끌족 등장에 증권계열사 실적 폭주…주요 비은행계열사 호조세 눈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와 장기화된 초저금리 여파 속에서도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 등 지역 3대 금융지주사가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사업인 은행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지만, 비금융사업의 광폭 성장행보로 지주사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 지방 3대 금융지주사 /사진=각사 제공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 최대 금융지주사인 BNK는 이자이익 감소, 대손충당금 및 퇴직급여 등의 비용 마련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 BNK그룹의 지난해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은 2019년 대비 429억원 감소한 5193억원에 머물렀다.

핵심사업인 은행부문은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코로나19에 대응한 대손충당금 확보,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했다. 지난해 이 부문 영업실적은 834억원 줄어든 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이 17.7% 뒷걸음질 친 3085억원, 경남은행이 9.4% 감소한 1646억원에 각각 머물렀다.

하지만 비은행부문이 21.9% 급성장하며 그룹 순이익 감소를 상쇄했다. 특히 지난해 주식열풍을 등에 업고 BNK투자증권이 주식‧파생상품수수료 증가로 154.3% 폭증한 53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BNK자산운용도 204.0% 성장한 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이익 상쇄에 한몫했다.

JB금융그룹은 지방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리스크관리를 꾀하는 한편,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에서 모두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며 지주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은 6.3% 증가한 3635억원을 달성했다. 

부문별로 광주은행은 지난해 160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년 전보다 13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영업이익은 9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직원 퇴직급여 등의 비용이 크게 잡히면서 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지난해 124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광주은행과 달리 직원 퇴직급여 등 관련 비용이 2019년에 견줘 큰 차이가 없었다. 

비은행부문은 지주사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 역할을 맡았다. JB우리캐피탈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한 1032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지주사의 순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JB자산운용은 2019년 23억원 적자에 머물렀지만 수수료이익 성장에 힘입어 올해 2억80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 지방 3대 금융지주사 로고 /사진=각사 제공


DGB그룹도 은행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비은행 계열사가 놀랄만한 성적을 거두며 그룹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DGB그룹의 지난해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은 8.1% 증가한 3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15.6% 감소한 2383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불확실한 미래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확보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31.4% 폭증한 1116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사 실적 개선의 일동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BNK투자증권처럼 주식열풍이 광폭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DGB캐피탈도 2019년 대비 30.8% 증가한 361억원을 달성하며 그룹 순이익 증가에 일조했다. 

한편 지방 3대 지주사는 올해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두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등으로 괄목할만한 순이익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