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비금융 경력자‧소상공인 등 파격채용 실험
디지털금융 노리고 IT‧데이터분석 등 전문지식 인재 적극영입
우리은행, 연금‧자산관리‧신탁 등 전문분야 수시채용 눈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코로나19와 수익성 악화로 시중은행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금융권 채용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시중은행에선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인터넷은행에선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각각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은행은 ‘파격‧디지털화‧전문화’를 채용 키워드로 두고 인재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NH농협은행은 우수인재 조기 확보와 청년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다하기 위해 340명 규모의 신규직원 채용을 실시한다. /사진=농협은행 제공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신년 채용계획안을 내놨다. 수시채용이 대세로 자리 잡은 점에서 이번 채용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하나은행은 지난 8일부터 나머지 6개 관계사가 참여하는 특별채용 전형 프로젝트 ‘금융에서 희망을 쏘다! 사다리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 영입에 나섰다. 채용대상은 비금융권 경력을 가진 중소기업 퇴직자, 경력 단절자, 폐업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경기침체로 피해를 입은 계층이 타깃이다. 

학력, 경력(업종), 성별, 나이, 지역 등의 제한을 두지 않으며,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위주로 선발한다. 하나은행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가진 외부 인력의 DNA를 전통적인 금융기관에 이식해 손님 관점에서 서비스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농협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340명 규모의 상반기 6급 신입직원 채용에 나서며 꺼져가는 공채 불씨를 살렸다. 디지털 기본 소양을 갖춘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고, 청년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파격채용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은 일반과 IT분야로 나뉜다. 일반채용은 시·도 단위로 구분하며,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경북 울릉도와 강원 영동권역은 별도 채용한다. 특히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도 연령, 성별, 학력, 전공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 채용을 진행한다.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지원자는 관련 법에 따라 우대할 예정이다. 

오는 22일까지 농협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으며, 4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 카카오뱅크 본사 내부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지식을 갖춘 인재는 채용시장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콘택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IT 개발자, 서비스 기획 담당자 등의 우수 인재를 대거 채용한다. 

2월 현재 모집 분야는 △금융IT개발 △서버개발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기획 △감사 △고객서비스 등이다. '금융IT개발'과 '서버 개발' 분야는 경력 1년 이상인 자가 지원할 수 있다. 개발부문은 직무에 따라 실무 면접에서 '코딩테스트'를 진행한다. 카뱅 측은 다음달 개발자 경력공채도 진행할 계획이다.

5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한 토스혁신준비법인(토스뱅크)도 디지털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다. △개발 △데이터 △보안 △법무 △리스크 △재무 △비즈니스 등 총 59개 직군에서 인재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1분기 채용규모는 약 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채용계획을 내놓지 않은 국민은행은 수시채용으로 디지털화를 이끌 인재를 영입할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AI혁신플랫폼부에서 인공지능 기술 기획 및 개발 경력자 00명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인공지능 관련 모델‧서비스 혹은 빅데이터 플랫폼 관련 개발/기획 경력 1년 이상인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IT △신기술 △디지털 분야 등에서 인재를 수시채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빅데이터사업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IT전략부 IT인프라 아키텍처 등을 수시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금이나 자산관리 등을 전담할 전문인력도 수시채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금사업부 퇴직연금 펀드운용 △자산관리 부동산 △신탁부 ELT등 파생상품 부문 △신탁부 세무사 등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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