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올해 성장 페달을 더욱 깊숙하게 밟을 전망이다. 주력 제품의 호황이 예상되면서 양사는 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기의 적층세라픽캐패시터(MLCC)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사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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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 연구원이 MLCC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서비스 확산과 제품의 사양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삼성전기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우선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이 삼성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LCC와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익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특히 시장은 삼성전기 MLCC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IT용 제품 비중이 큰 상황에서 물량 확대가 예상되면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은 4G 대비 소요원 수가 20~30% 증가한다. 삼성전기의 기술 경쟁력으로 IT용 초소형 고용량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 이라며 “올해 중국 천진공장은 자율 주행 및 전기자동차용 MLCC 생산을 시작해 평균공급단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MLCC는) 풀가동 수준으로 올해도 생산성 향상, 제조효율 개선을 통한 물량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며 “시장의 수요/공급 상황과 연계해 천진 신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장 성장 수준 이상의 물량 확대를 진행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전기 주 거래선인 중화권 업체들의 쿼트러플 카메라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도 호재다. 업체들이 하드웨어 차별화의 핵심으로 카메라 수와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삼성전기 모듈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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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BMW i3가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삼성SDI |
삼성SDI는 올해 중대형 배터리 사업의 수익구조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전년보다 85.3% 증가한 8.2GW로 글로벌 5위에 자리했다.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배터리 물량이 40%가량 증설되는 등 전기차 성장에 대한 수혜가 나타날 것” 이라며 “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삼성SDI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는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약 80% 성장한 236GWh로 전망된다.
ESS도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돼 전년 대비 57% 성장한 29.8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소형 배터리 시장 역시 모빌리티용 수요 증가, 주택 경기 회복에 따른 전동공구 수요 반등 등의 효과로 전년대비 16% 성장한 연간 112억셀 규모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해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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