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방문…젓갈 100여 세트 ‘쪽방촌 전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10일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방문해 장보기를 하고, 코로나19 속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2017년 3월 대형 화재로 소실됐다가 현대화 사업을 거쳐 3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곳이다.

설이나 추석 연휴 때 직접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면서 상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던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특별히 화마를 딪고 재기한 소래포구 시장을 찾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화재 발생 당시 후보자 신분으로 소래포구시장을 방문, 좌판 상점이 무허가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관계 부처의 지원과 피해 복구 및 잔해물 철거를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관계부처에 요청한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을 둘러보면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2021.2.10./사진=청와대

이날 총 9곳의 점포를 둘러본 문 대통령은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단장해 축하드린다”며 “이제는 장사하기도 시설도 좋아졌다. 이제 새로 출발했으니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재 당시 만났던 상인과 이날 다시 만나 안부를 묻고 “3년 넘게 고생했지만 전화위복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옆에서 빨간 장바구니 카트를 끌었다.

김 여사는 한 상점에서 해산물 등을 고르며 “이것보다 좀 더 큰 건 없나요” “kg에 얼마인가요” “농어 좋아요?” “암게인가요” 등을 물어보며 구매했다. 이를 보던 한 상인은 “물건 기똥차게 잘 고르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문어(5만원), 굴과 매생이(9만원), 김(2만원), 농어, 강도다리 등 생선(9만원), 꽃게(9만원), 피조개(3만원) 등을 대량 구입했다. 김 여사가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고 말하며 주변 상인들과 크게 웃었다. 김 여사는 “이런 데 와서 좋은 물건을 보면 많이 사서 식구들 잘 먹었으면 하는 생각에 자꾸 사게 돼요”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2021.2.10./사진=청와대

이날 김 여사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 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가지고 와 물건을 담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장을 볼 때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 지갑을 사용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부가 이날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또 김 여사는 이날 시장에서 구매한 해산물 등을 설 명절기간 근무 중인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 구내식당에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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