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백신 접종률 부진에 따른 경제성장 전망 하향 불가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력과 백신 접종 속도의 차이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도 차별화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일 현재 전체 인구 중 백신 접종률이 10.1%로, 두 자릿 수를 돌파했다.

그러나 유로존 '빅4'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은 3.3% 뿐이다.

미국과의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 유럽에서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배송 대기중인 화이자 백신 [사진=UPS 제공]


강력한 봉쇄의 영향이 크다.

독일과 영국의 봉쇄 강도는 지난해 봄보다 더 강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은 2월 14일까지 전면 봉쇄가 시행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지 않을 경우 연장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영국도 오는 22일까지, 북아일랜드는 3월 5일까지 전면적인 경제봉쇄가 예정돼 있다.

프랑스도 17일까지 비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국경폐쇄 조치와 강화된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봉쇄를 풀 경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 속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는 탓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백신 공급 지연에 따른 접종률 부진은 경제성장 전망도 어둡게 한다.

미국 역시 높은 봉쇄 강도를 보이고 있지만, 비교적 순탄한 백신 접종률을 보이면서, 경제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주별 경제활동 제한 조치도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3개월 전 5%대 중반이 기대됐던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는 최근 4.3%까지 하향됐다.

반면 미국은 4.1%로 상향돼, 유로존이 넉넉히 앞설 것으로 전망됐던 올해 성장세는 격차가 거의 없어졌고, 지금의 강력한 봉쇄 조치가 유지될 경우 역전될 수도 있다.

이런 성장 전망 차별화는 올해 들어 예상치 못한 미 달러화 가치 반등도 초래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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