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설 연휴 기간 숨진 20대 코로나19 확진자는 기저질환으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중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에선 지금까지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 부산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대 확진자 A씨는 지난 12일 사망했다. A씨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만에 숨졌다. 그는 국내 첫 20대 코로나19 사망자다.

20대 중반인 A씨는 교통사고로 뇌출혈 등 중상을 입어 부산 중구 굿힐링병원에 1년여 간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재활병원인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6층 75병상 규모다. 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한의사 등 의료진 3명을 포함, 전체 직원은 62명이다.

이 곳에서 지난 1일 병원 직원이 첫 확진자로 확인된 이후 입원 환자 11명, 직원 10명, 접촉자 4명 등 2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방대본은 "A씨는 기저질환으로 인해 장기 입원 중이었다"며 "병원 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입원환자 전수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A씨는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서 치료병원에 옮겨질 새 없이 명을 달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굿힐링병원은 코호트 격리 상태"라며 "지침에 따라 1~2일 간격으로 환자 등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인 A씨는 전수검사에서 수차례 음성 나왔는데, 지난 11일 갑자기 발열 증상을 보였다"며 "이날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나왔고 12일 사망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A씨는 코호트 격리 중 기존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것"이라며 "발열 후 폐렴이 급격히 진행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기저질환으로 건강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3개월째 이어지는 동안 20대 사망자가 확인된 건 최초 사례다. 국내 20대 치명률은 0.01%다. 코로나19 사망자는 30대 6명, 40대 12명, 50대 49명, 60대 175명, 70대 414명, 80세 이상 865명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그간 20~30대 젊은 층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악화 또는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해 3월 대구에서 26세 남성 B씨가 위독 환자로 분류된 바 있다. 의료진은 B씨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을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으로 짐작했다. 이는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경우 인체 내 면역체계가 과잉 작동함으로써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이다.

B씨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장치) 치료를 받으며 위기를 넘겼다. 그는 2개월만에 완치됐다. 지난 1월 5일에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내 한 30대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