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여파와 미 달러 약세 전망이 유효한 상반기까지는 강세 기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와중에서도, 이상기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고공행진' 중인 전 세계 농산물 가격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도 곡물을 포함한 전반적 원자재 가격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가 내놓은 2월 전 세게 농산물 수급전망보고서는 2020~2021년 미국산 곡물(옥수수, 대두, 소맥)의 교역 전망을 재차 상향 조정, 수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이는 수출 가격 강세 예상을 의미한다.

   
▲ 옥수수 [사진=미디어펜 DB]


곡물 생산량 전망은 미국의 수치는 유지했지만, 전 세계 수치는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의 라니냐에 따른 가뭄의 영향으로 공급 전망치가 하향됐던 옥수수와 대두는 여타 생산국들의 전망치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 예상치도 상향됐고, 소맥 생산도 아르헨의 공급 증가 예상으로 기존 7억 7264만톤에서 7억 7344만톤으로 생산 예측량이 소폭 늘었다.

반면 실제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및 전 세계 곡물 재고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옥수수는 생산 증가 예상으로 재고가 늘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두와 소맥은 소비와 교역량 확대 기대가 생산 확대를 압도한 상황이다.

특히 소맥은 코로나19 상황 속 식품물가 급등 차단을 위한 러시아의 수출 규제가 6월 말까지로 연장되면서, 단기 가격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수급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는 변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하반기 이후 곡물가격 강세를 견인해 온 라니냐의 여파가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미 달러화 약세 전망이 유효한 상반기까지는 농산물 투자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라니냐 소멸 이후 작황 여건 개선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농산물 강세도 점차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곡물 선물가격과 현물가격 추이는 최근 소맥, 옥수수, 대두 모두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쌀 현물가격은 태국 장립종은 강보합세인 반면, 캘리포니아 중립종은 보합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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