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회사가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하던 스포츠 마케팅의 역풍을 맞고 있다. 프로 배구선수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구단주인 금융사를 향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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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전날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늦은 징계 결정과 가해자 옹호 발언으로 흥국생명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흥국생명은 두 선수의 징계에 대해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놔 여론이 싸늘하게 등을 돌린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선수들 제명 시키지 않는다면 흥국생명 보험 다 해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출하는 등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스포츠마케팅을 금융상품에도 적극 활용한 바 있어 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흥국생명은 '(무)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선수 등 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와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업계 1위 삼성생명을 제치고 올해 2월 생명보험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흥국생명은 복지사회 구현을 위해 성실한 보완자로서 사회, 문화, 체육발전을 위한 지원으로 이익의 사회환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윈윈마케팅 전략으로 통하던 스포츠마케팅이 브랜드 이미지에까지 타격을 입히며 향후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금융사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흥국생명이 지나치게 시간을 끌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크게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한 피해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사 입장에선 스포츠 마케팅을 운영함에 있어 이슈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선수 운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윤리 교육 등을 진행하며 문제 발생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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