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두 재벌가의 딸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다만 한명은 수천만원의 패션을 선보인데 비해 다른 한명은 수의를 입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새해 첫날 아침부터 배우 이정재와의 열애설 보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재벌가의 딸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 열애설이 나온 뒤 임 상무의 집안 내력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이혼 경력, 이정재와의 데이트에서 입었던 6000만원 상당의 패션 등 일거수일투족이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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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 |
임 상무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큰 딸이다. 대상그룹은 청정원·웰라이프·미원 등으로 잘 알려진 종합식품회사다. 임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8년 6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09년 2월 이혼했다. 이 부회장과 결혼한 뒤 대상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던 임 상무는 이혼이후 경영전선에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2012년부터 대상그룹의 식품사업 총괄 디렉터(상무)를 맡고 있다.
이정재와의 열애설이 터지면서 대상그룹의 후계구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아들이 없이 딸 둘만 두고 있다. 따라서 임 상무와 임 상무의 3살 어린 동생인 임상민 대상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이 대상그룹의 대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임 상무는 지난해 12월 대상 주식 15만9000주(0.46%)를 취득했다. 임 상무가 대상 지분을 사들인 것은 처음이다. 주식 매입으로 임 상무는 대상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39.53%)와 부친 임창욱 회장(1.19%), 대상문화재단(3.85%) 등에 이어 대상의 4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임 상무는 대상홀딩스의 지분 20.41% 가량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동생인 임 부본부장은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보유하고 있어 언니보다 지분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임 상무가 이재용 부회장과의 이혼할 때 받았던 위자료. 서울가정법원의 발표로는 임세령 상무가 위자료 10억원에 5000억원의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감안할 때 임 상무가 이 부회장과의 이혼에서 적어도 수백억원 또는 수천억원의 위자료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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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
연인과 경영권을 함께 쟁취할 가능성이 있는 임 상무와 대조되는 또 한명의 재벌가의 딸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회항’ 논란으로 남부구치소에 수감됐지만 ‘독방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등 새해에도 그에 대한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원활한 관리 등을 위한 독거실 배정을 특혜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정당국은 비난 여론이 워낙 강해 조 전 부사장의 독방 수용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의 수형번호는 4200번이다.
이번 사건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후계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에서 멀어지면서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복수 문자’로 비난을 받았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비롯한 이들 삼남매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각각 2.5%씩 보유 중이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