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미래 잠재고객인 'MZ세대' 공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e스포츠 타이틀 스폰서 체결부터 선수들에 대한 자산관리 전담팀을 출범시키는 등 'e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 우리은행은 지난 달 19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 왼쪽)과 오상헌 LCK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제공


e스포츠는 'Electronic Sports'의 약자로 일반적으로 뛰고 달리는 등의 스포츠와 달리 인터넷상에서의 각종 대회나 리그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프로게임으로 불리는 대회 및 리그, 프로게이머 관련 분야의 통칭을 e스포츠라고 불리며 새로운 문화로 정착돼 가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권이 e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미래 주요 고객층인 'MZ(밀레니얼 세대+19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은행권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젊은 고객의 관심 분야를 적극 어필해 미래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보수적인 업계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고객들 확보를 위해 e스포츠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신뢰'와 '책임감' 등을 어필하기 위해 중후한 이미지의 광고모델을 전면에 앞세웠지만, 최근 아이돌 스타를 기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마케팅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면서 "은행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신뢰' '믿음' 등을 어필하기 위해 이와 부합하는 중후한 이미지의 모델을 기용해왔지만, 최근엔 '아이돌 그룹' 'e스포츠' '유튜브' 등 젊은 세대의 관심 분야를 전면에 앞세워 마케팅에 주력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의 파트터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부 LCK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바 있다. LCK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리그다.

신한은행도 e스포츠 후원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넥슨과 온라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 대회 '2021년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의 타이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대회 기간 넥슨의 생중계 방송을 비롯해 경기 트랙 전광판, 리그 온라인 콘텐츠, 웹사이트에서 '헤이영(Hey Young)'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헤이영은 지난해 6월 20대 고객을 위해 출시한 신한은행의 금융 브랜드로 20대에 특화된 맞춤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여왔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e스포츠 기업 SK Telecom CS T1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전담팀을 만들고 PB서비스 제공하고 있다.